자작시

이제 설운달에

솔찬 2009. 3. 2. 17:24
    이제 설운달에
    -다솜- 가슴깊은곳 휘젓는 바람이었다. 세상의 풍파에 찢기어 초라해진 모습에도 갈잎타는 냄새는 찾아왔다. 세월을 등에 업고 눈물머금은 채로 내 가까이에 왔다. 시린 바람이 분다 원인도 없는 열병을 앓다 이제 막, 푸른 점박이 환자옷 벗어던진 황막한 가슴으로 또 다른 가을이 스며든다. 고개 숙이고 싶다. 차라리 버림받고 싶다. 어쩌란 말이냐! 또하나의 가을이 내 안에서 숨죽여 울일을... 어쩌란 말이냐! 잉태되어 세상에 나올 그리움들을... 눈 한번 감았는데 하루는 사라지고 또 다른 날이 주춤거린다. 그래도 나, 기꺼이 즐기련다. 떨어지는 낙옆에도 웃어줘야지. 어쩌면 너무 아름다워 서러운달에 가슴 문질러가며 사랑해야 겠다. 또 다른 가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