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그런데도 나 이고 싶다
솔찬
2010. 3. 15. 22:41
그런데도 나 이고 싶다
-다솜-
삐뚤어진 세월을 바로잡으려
고개돌려 몸뚱아리를 맞춰나가다
어느새 눈동자 하늘에 박혀있다
소원빌어 나를 변하게할 별똥이 떨어지길 기다리며
숨넘어갈 기다림을 배워버렸다.
손바닥에 침뱉어 내 갈길 고르다
임자없는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꼬리를 물고 넘어지는 꾸불퉁한 길모퉁이에서
낯선 내 가슴의 임자를 만났다
맥없는 가슴이 또 소리를 친다
목구멍 가득찬 그리움의 소리들이
가슴앓이 고통의 밤을 낳았고
난 또 눈물흘리며 웃음을 배운다
아~그래도 난 나이고 싶다
그런데도 난 나이고 싶다
세월을 거꾸로 지워가는 치매환자처럼
하얀 사랑을 그려가다 첫사랑에 머물리라
어쩌면 다시 시작될 구겨진 일기장이 될지라도
아~ 난 나이고 싶다
그런데도 난 나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