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길을 걷다가

솔찬 2011. 9. 23. 09:10

길을걷다가


파리한 추위를 느끼며 한 길을 걷다가
문득 단풍든 생각 앞에 멈추려 한다
곱디 고운 미소로 다가오는 사랑언어들이
보드라운 편린되어 부서지는 아침길
그래서 고개들어 하늘을 바라보다 생각은 또 다른 길을 떠난다
 
한 걸음 걸음마다 동행하는 무언의 그림자를
가슴은 이미 직감하고
사랑으로 폭발하려 한다
발바닥에 닿아오는 간지러운 터치가
동행하는 그림자를 그리워하게 한다

 

가을하늘이 시리도록 파랗다.

진한 슬픔 머금은 하늘을 도화지 삼아

눈감고도 그려낼 얼굴을 찾는다

길을걷다가 길을 걷다가

그리움이 멈춘 자리에서 발목은 잡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