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자존심

솔찬 2013. 9. 30. 16:24

 

 

자존심

                         - 다솜 -

 

사실은 속에서 인정하고픈 소리가 난다 내 탓이라고!

머릿속 텅 빈채 전화기만 바라보았노라고!

고백하고픈 내 안의 소리가 난다

허나  파래진 입술은 닫힌지 이미 오래고

퇴색되어가는 기다림만 외롭다

 

몇 되지 않은 지식 뭉치를

풍선처럼 부풀리는 허영이 가소롭다

모를 수도 있을진데, 모른다는거 죄아닐진데

어이 가슴은 고개젓고 있는지

미련스럽다, 창백하다

 

가두지 말아야 할 마음을

꽁꽁 묶어둔채 또 다른 빗장을 찾는다

토해내면 될 것을, 담 헐으면 될 것을

앓는 가슴을 누르고

망서림은 시간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