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롬이고 싶다
-다솜-
이제 하늘이 울음을 그쳤다.
호롱불 밝히던 그시절 촛불의 의미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세상이 웃고 있다.
베시시한 미소로 부끄러움을 대신한다.
하늘을 똑 바로 볼 용기가 없으므로...
가슴을 가로 질러 흐르는 죄의 강을
난 맨발로 터벅터벅 걸어가
어느새, 먼 곳까지 당도해 있었다.
두려움은 엄습해오고 돌아갈 길마저 잃었다.
이제 가슴을 닫아야 할 때인가 보다
순수를 가진 사공을 그리워한다.
너무 아름다워 잔인했던 4월도
이제 안녕을 고하려 한다.
작은 가슴을 짖누르는 사연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무게를 잃었다.
세상이 온통 푸르른 즈음에 나 다시 태어나
온 맘을 열고 자연을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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