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울고간 자리 -다솜- 자연이 울음을 그쳤다. 간밤, 몹시도 쓰라린 상처를 받았을진데 언제인가 싶게 씨~익 웃음을 토해낸다. 애써 감추려 함인지도 모를 쓰디쓴 웃음이 또 하나의 가르침으로 인도한다. 속절없는 바람은 전쟁 잔해처럼 아직도 겸연쩍은듯 불어든다. 하룻밤새에 간장 서늘하게 했던 태풍의 질주가 풀죽은 세상을 만들었고 반성보다 더 빠른 불평을 낳았다. 인간은 이렇듯 나약한데 무엇이 그리 잘나 아우성일꼬? 무엇을 얻고져 투쟁하고 짓밟는 것일까/ 자연의 충고에도 속수무책인걸... 긴밤 자고나면 다른 세상이될걸... 간장 오그렸던 일방적인 전쟁으로 자연에 고개 숙이고 난 또하나의 깨달음으로 달려간다. 한순간이란 것을, 잠시란 것을 가슴에 못박아 두고 태풍은 고요속으로 떠났다. 사랑할 시간은 너무 짧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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