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배신

솔찬 2010. 2. 14. 00:50

배신

 

달콤하고  화려한 언어들의 소동이 일어나

거친 세상을 타고 작은 가슴에 닻을 내렸다.

순수라고 이름한 작은 가슴은

이미 언어들의 소동을 사랑하였고

눈멀고 귀멀어 거친 세상을 더듬기 시작했다.

 

화려한 언어들은 또다른 만남을 위해 길을 떠났다

세상을 무지개빛으로 유혹하고

잔인한 미소로 순수라는 작은 가슴을 조롱했다.

그로 작은 가슴은 냉냉한 바윗굴에 속을 토하며

가슴을 뒤집어 바람에 날려야했다.

 

세월은 멈춤을 잊고 화려한 언어들을 위한 축제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야했다.

런닝머신위를 달리는 레이서였다.

그 달콤하고 화려한 언어들은 애증으로 서로 부딪혀가고

회개의 덫에 걸려 고개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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