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요법
1. 미술요법에 대한 이해
미술요법은 회화요법, 묘화요법, 그림요법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영어의 Art Therapy도 예술치료, 예술요법, 미술요법, 회화요법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미술요법의 영역에는 그림, 조소, 디자인, 서예, 공예 등 미술의 전 영역을 포함하며 그림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미술요법은 심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미술작업을 통해서 심리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목적이 있고, 조형 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갈등을 조정하고 동시에 자기표현과 승화작용을 통하여 자아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자발적인 조형 활동을 통해서 개인의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간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미술요법은 창작을 통한 내면세계의 외면화 과정 속에서 개인의 심리상태나 정서 상태를 파악하고 거기에 연루된 갈등관계에 있는 심리, 정서적인 요소를 창작을 통해 조화롭게 해결하도록 도와줌으로써 개인의 심리적인 갈등을 완화시키거나, 병리적인 정신문제를 해결하는 치료적 접근방법이다. 즉, 미술요법은 ‘미술을 통하여 심리적, 정서적 갈등을 완화시킴으로써 원만하고 창조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치료적 접근방법’이라 할 수 있다(권중돈 외, 2002).
노인들은 타인들과의 효과적인 상호작용을 통해서 그들의 정서적, 사회적, 생리적 욕구를 만족시킬 필요가 있으나 사회적 기술의 결핍 때문에 이러한 욕구가 충족되지 못한다. 이로 인하여 타인과의 관계를 만족시키는 것이 차단되고 외로움과 좌절감을 느끼고 우울증과 고립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노인들에게 미술을 매체로 하여 생활문제 해결에 필요한 태도와 자기관리 능력을 습득하고, 대인관계 기술을 향상시키고, 상호작용을 쉽게 유발시킬 수 있다. 그리고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서 창조하거나 생산된 작품을 차례로 진열하여 회상하게 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된다. 이러한 노인에 대한 미술요법의 효과를 좀 더 상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권중돈 외, 2002).
① 소근육 운동을 촉진한다.
② 주의집중력이 높아진다.
③ 기억력을 유지시키고 자기표현 능력을 제고시킨다.
④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⑤ 상실이나 의존에서 벗어나 성취감을 느낀다.
⑥ 타인을 신뢰하고 협조하는 능력이 증진되는 등 대인관계능력을 발전시킨다.
⑦ 시각 능력과 시공간 개념을 높인다.
⑧ 색채, 형태, 수에 대한 개념을 높인다.
2. 노인을 대상으로 한 미술 프로그램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 프로그램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법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권중돈, 2004).
1) 테두리법
테두리법은 노인에게 지도자가 도화지를 제시하면서 테두리를 그어 건네주는 방법이다. 노인의 미술활동을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으며 빈 도화지나 작업에 대한 공포를 줄일 수 있어 자아가 약한 노인에게 사용하면 좋다. 이 때 테두리를 그을 때는 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테두리에는 용지를 따라서 그리는 형태가 있고, 원을 그려주고 원 안에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하게 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환자가 보는 앞에서 용지에 테두리를 그리거나 원을 그려 주고, 노인이 그리고 싶은 자유화를 그리게 하여 그 결과를 두고 본인의 설명을 듣고 다른 사람의 느낌을 들어본다.
2) 그림 완성하기
그림을 그리는데 저항이 있거나 의욕이 없는 노인의 미술표현을 자극하고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이다. 미술활동 지도자가 종이에 잡지에서 오린 얼굴 사진이나 사람의 눈만을 붙여주어 그림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용지에 사방 또는 팔방으로 기호를 그려주고, 그 기호를 사용해서 그림을 완성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그림을 완성한 후, 그린 순서를 적고, 무엇을 그렸는가를 해석하게 한다.
3) 난화 그리기
누구든지 난화는 쉽게 그릴 수 있기 때문에 종종 그림그리기를 어려워 하는 노인들에게 난화를 그리도록 한다. 난화는 특별한 형태를 염두에 두고 그리는 활동이 아니라, 용지에 긁적 거리기를 한 결과로 나타나는 ‘숨어있는 이미지’를 활용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난화의 장점을 이용한 것이 난화 상호이야기 만들기 방법이다. 노인과 미술활동 지도자가 각기 서로 제시해준 난화에서 이미지를 찾아 형상을 그리고 서로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이 방법은 말을 못하거나 하지 않는 노인들의 언어표현을 자극할 수 있는 유용한 기법이다.
4) 자유화
미술활동 지도자가 주제를 선정하여 제시하고, 노인이 그리는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여 그리는 미술활동이다. 예를 들면 ‘설날 회상하고 그리기’ 같은 경우, 과거를 회상시킴과 동시에 즐거움을 유발하고 나아가 자아통합을 유도할 수 있다. 여기에서 주어지는 제목의 내용들은 과거 기억을 회상시킬 수 있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과거의 회상으로 인지능력과 자아통합, 단기 기억력 증가 그리고 자기인식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5) 자신 표현하기
노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리고자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자아개념을 발달시키기 위해 주로 활용되는데, 그림 완성하기, 손도장과 발도장 찍기, 조소활동, 동그라미 기법, 씨앗으로 얼굴 만들기, 가면 만들기, 실물크기의 자기 신체 본뜨기, 인체퍼즐 게임, 거울보고 자기 그리기, 손 본뜨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6) 풍경 구성하기
풍경구성법은 도화지에 ‘강, 산, 밭, 길, 집, 나무, 사람, 꽃, 동물, 돌, 첨가하고 싶은 것’을 순서대로 그려 넣게 하고 하나의 풍경이 되게 채색하도록 한 다음 그것에 대해서 계절, 시각, 기후, 강의 흐르는 방향, 사람과 집, 밭 등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히 시간이나 공간에 대한 지남력이 약화된 노인에게 매우 유용한 미술활동이다.
7) 협동화 및 그림대화하기
가족이나 노인들이 크레파스를 한 개씩 쥐고 한 장의 종이에 함께 그림을 그리게 하는 미술활동이다. 이 활동은 협동심, 의사소통, 자발성, 감정표현, 사회성, 집단이해, 대인관계 기술 등이 개선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특히 그림대화는 노인과 미술활동 지도자가 비언어적으로 상호역할을 교환해 가면서 실시함으로써 편안한 가운데 자기 감정을 표출하고 상대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갈 수 있다. 언어장애나 우울증이 있거나 내향저이고 소극적인 성격이나 고집스러운 성격을 지닌 노인에게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8) 꼴라쥬 기법
꼴라쥬는 직감이나 감각 등의 비합리적인 기능을 이용한 미술요법의 대표적 기법이다. 이 기법은 자신을 개방시키고 노인의 관심과 흥미를 분명히 해주어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이해하는데 유용하다.
꼴라쥬를 만드는 방법은 잡지나 신문, 팜플렛에서 그림을 선택하여 그것들을 잘라낸 뒤 다시 빈종이 위에 그것들을 배치하고 풀로 붙이는 것이다. 꼴라쥬는 먼저 구상을 하고 밑그림을 찾고 오린 후 이를 용지에 붙이고 정리하고, 말리는 순서로 진행된다. 이러한 꼴라쥬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종류가 포함된다.
① 계절 꼴라쥬: 이 꼴라쥬는 지남력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녹색, 노랑, 분홍 그리고 라벤더 같은 봄철 색깔의 꼴라쥬는 사진들을 이용해 아주 쉽게 만들 수 있다. 계절적 주제는 또한 노인에게 좋은 이야기 자료를 제공해 준다. 여행안내서, 달력 그리고 광고물들은 여름, 가을, 또는 겨울 꼴라쥬 사진들을 제공해 주는 이상적인 공급원이다.
② 음식 꼴라쥬: 좋아하는 음식의 꼴라쥬는 두꺼운 판지 위에 다양한 색깔의 잡지 시진들을 풀이나 테이프로 붙여서 매우 쉽게 만들 수 있다.
③ 사건 꼴라쥬: 사건 꼴라쥬의 주제들은 끝이 없다. 결혼, 출생, 졸업 그리고 집을 옮기는 것은 환자에게 소중한 특별한 사건들의 일부일 것이다. 그 사건은 다양한 색의 사진들을 이용해 꼴라쥬 형태로 구성될 수 있다.
④ 인물 꼴라쥬: 이 꼴라쥬는 유명한 사람들,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 각종 운동을 하는 사람들 또는 각기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 매우 다양하다.
9) 조소
조소는 촉각을 활용하는 미술활동이다. 조소 활동법은 점토로 인물상을 만들거나 자기의 느낌을 표현하게 하여 해석하게 한다. 묽은 점토는 수채물감과 같은 액체도구로써 언어능력이 제한된 노인에게 유용하며 분노나 적개심의 표현, 대상관계가 부족한 노인의 치료에 유용하다.
10) 동그라미 기법
동그라미를 도화지에 미리 그려주고 그림을 그리게 하는 방법이다. 동그라미를 그린 후 그 안에 점을 하나 찍어 주어 표현을 촉진할 수 있다. 이 기법은 동그라미 중심에 중요한 인물이 배치된다는 원리를 응용하고 있다. 최근에 사용되는 ‘만다라 기법’도 원이 지니고 있는 인간의 마음의 전체성과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우주관 내지는 종교성에서 도래한 것으로 자아정체감 확립이나 심리적 통합에 유효한 기법이다.
11) 손바닥 찍기
손바닥에 수채화 물감을 발라 여러 가지 색과 방법으로 종이 위에 찍게 한다. 이는 신체의 일부를 보고 자신감을 갖게 하고 손의 촉감을 느끼게 하여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기법이다.
12) 핑거 페인팅
핑거페인팅(finger painting)은 정서의 안정, 거부와 저항의 감소, 이완, 스트레스 해소 등의 효과를 지니는 미술활동으로, 활동 초기나 종료시에 주로 사용한다. 활동방법은 도배지 풀에 여러 수채물감을 섞은 후, 노인으로 하여금 색이 섞인 풀을 용지에 옮겨서 손으로 마음대로 그리게 한다.
13) 데깔코마니
전사술의 일종으로 용지를 반으로 접어 펼친 후 한쪽 면에만 물감을 짠 후, 용지를 덮어 물감이 찍히게 하면 좌우대칭의 형태가 나타난다. 이 기법은 물감의 우연적인 현상과 환상적인 분위기를 제공하여 정서적, 시각적 자극을 통하여 흥미를 유발시키고 무의식과 같은 내면세계를 표출시킨다.
3. 노인과의 미술활동시 유의사항
노인과의 미술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함에 있어서 지도자는 다음과 같은 사항에 유의하여야 한다(권중돈 외, 2002; 권중돈, 2004).
① 활동의 내용에 대한 설명은 구체적이어야 하며, 천천히, 큰소리로 쉽게 설명하여 노인이 알아듣지 못하여 당황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② 노인은 주의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1시간 이내 정도로 활동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③ 특수한 목적의 활동을 제외하고 남녀가 함께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평균 10명 정도가 가장 적절한데, 노인의 기능상태가 유사한 성원으로 집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④ 성원간의 격차를 고려하여 각각의 노인에게 알맞은 난이도의 조정이 가능한 활동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또한 노인이 절망하거나 당황하는 상황에서는 즉시 방법을 바꾸거나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
⑤ 노인이 자유롭게 미술도구, 재료, 소재를 선택하게 하고, 추상화이든 구상화이든, 동양화이든, 서양화이든 노인 마음대로 그리게 한다.
⑥ 그리는 그림은 예술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⑦ 노인은 물론 모든 인간은 결국 자기를 그림에 나타내므로, 지도자는 노인이 그린 그림을 보고 노인에게 그 의미와 의도를 물어 답변을 듣는다.
⑧ 그림은 그리는 사람이 자기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그리게 되므로, 실물과 많이 다르고 객관적 실정과는 거리가 멀다 해도 그 그림을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
⑨ 그림활동의 목적은 즐겁고 아름다운 창의력과 정서 순화를 통한 인간 형성의 수단이며 표현활동이므로, 충분히 즐거운 표현이 되도록 적절한 환경과 재료에 신경을 써야 한다.
⑩ 스스로 흥미를 가지고 그림활동에 임할 수 있게 이끌어 주고 개인의 표현활동에 대해 제한을 하거나 상처를 주지 않아야 한다.
⑪ 주어진 지면에‘낙서’하게 하는 것도 자기표현의 방법이므로, 제한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⑫ 지나친 평가와 판단은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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