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까마귀 슬피울면

솔찬 2009. 3. 2. 17:05

 
까마귀 슬피울면
뭉개뭉개 피어오르는
내 어린날의 설화 속에서
까마귀 울음은 설움 그것이었다.
마치 사실인냥 현실과 꿰 맞추신 
어머니의 넋두리엔
망자의 영혼을 위로함도 깃들었으리.
까마귀 슬피울면
머지 않아 어느 영혼이 하늘의 부름받아
떠나갈 징조라고...
죽음이 까만 두려움이었을 내 어린날에
까마귀의 슬픈 울음은
가슴저미는 설움 그것이었다.
목놓아 슬피울어야 하는 까마귀의 진실은
아직도 내게 왜곡 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허나 그진실을 후벼내어
내 어린날의 구설들을 날려 보내기 싫기에
그저 떠나갈 어느 영혼을 위해 중얼거릴뿐.
부디 좋은 곳으로 가소서...
이른 아침,
앞산에서 가슴저리게 까마귀가 울어댄다.
내 어린날을 들춰내어 손 끝까지 저리게 하는
까마귀의 통곡에 진한 그리움이 솟는다.
이승에서 잠시 스처갈 내 앎의 인연들이여!
까마귀 울어 슬픈날 안부를 보내나니
부디 건승하소서!

 
CENTER>    -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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